뮤지컬 식스(SIX the musical) 후기와 평점이 증명하는 최신 히트 뮤지컬
뮤지컬 식스,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에 대한 통쾌하고 현대적인 재해석
"우리는 왜 자신의 불행으로 경쟁해야 하는 걸까. 고작 헨리 8세의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평점 9.8 뮤지컬 식스(식스 더 뮤지컬)는 2017년에 세상에 공개된 최신 히트 뮤지컬이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였던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의 이야기다. 팝 콘서트 형식으로 제작되었고, 배우에서 라이브밴드까지 여성들만 무대에 서는 흔치 않은 뮤지컬이다. 역사에 기반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해석한 여성서사 작품이다. 이 신선한 뮤지컬이 드디어 2023년,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화려한 무대, 인기배우 출연작이 주류를 차지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적은 인지도로 시작한 이 작품은 호평일색인 후기와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뮤지컬 식스 줄거리
이혼-참수-죽음-이혼-참수-생존 으로 기록된 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장 불행한 삶을 산 왕비가 그룹의 리더가 되기로 의견을 모은다. 형수에서 아내가 되어 딸까지 낳았지만 이혼을 요구받은 아라곤, 뜨겁게 사랑했으나 참수당한 불린, 아들을 낳고 곧 사망한 시모어, 실물이 못생겼다며 이혼당한 클레페,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며 참수당한 하워드, 헨리왕이 먼저 죽었기에 살아남은 파. 그러나 이들은 마침내 의문을 갖는다. 왜 우리는 이토록 불행한 여성들로 불리는 걸까? "고작 헨리 8세의 여자였기 때문에?"
뮤지컬 식스 매력포인트 추천 이유
여섯 왕비 모두가 주인공으로 각자 자신만의 넘버를 가지고 있고 팝디바들을 모델로 만들어져 매력적이다. 아라곤은 비욘세/샤키라, 불린은 에이브릴 라빈/릴리 알렌, 시모어는 셀린 디온/아델, 클레페는 니키 미나즈, 하워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아리아나 그란데, 파는 알리샤 키스이다. 컬러나 의상에서도 이 부분이 드러난다. 이 개성 있고 화려한 음악과 의상들은 뮤지컬의 아카데미 시상식 격인 토니어워즈에서 음악상과 의상상을 수상했다. 헨리왕을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 뒤에 각자의 이름이나 사연은 잊힌 왕비들의 이야기를 재치 있고 진솔하게 담았다.
뮤지컬 식스 실제 관람 후기 (by.새파란이)
어릴 적 팝음악을 즐겨 듣던 필자에게 각 여왕의 넘버는 놀라웠다. 내가 어릴 적 듣던 바로 그 디바들의 스타일이 잘 녹아있었고, 실제 객석에서 본 의상은 사진이나 영상보다 훨씬 화려했다. 여섯 주인공 모두가 거의 무대를 떠나지 않고 노래와 안무를 선보인다. 여성 뮤지컬이지만 논바이너리(남녀 이분법적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트랜스젠더까지도 출연 가능한) 캐스팅을 표방하며 출연진은 인종과 체형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남성주의적인 역사의 기록을 선택권이 없었던 여성의 입장에서 풀어 새로운 해석의 방향을 열어주는 뮤지컬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그런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뮤지컬 식스 좌석 꿀팁 ( 블루스퀘어 좌석 꿀팁)
한국은 '시체관극'이라 불릴 정도로 조용하고 엄격한 관극 문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식스는 콘서트처럼 배우들이 공연 내내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무대에 가까운 좌석일수록 신나게 즐길 수 있다. 1층 객석은 OP석 예매 경쟁이 치열한데, 1열은 극 중 클레페의 지목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2층, 3층은 재미가 없느냐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공연장을 채우는 출중한 보컬, 촌철살인의 화끈한 가사들, 웃고 울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의 힘이 있다. 콘서트 형식은 수많은 장점 중 하나일 뿐 뮤지컬 식스는 2층 좌석도, 3층 좌석도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은 없다. 다만, 관람 후에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볼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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